악마와 놀기.

아이버리 클라크 시점

숨이 턱 막혔다. 성소의 은은한 정적이 귀청을 찢는 굉음으로 변하는 가운데, 내 눈은 USB에 고정된 채 떨어질 줄 몰랐다.

이게 바로 그건가…?

서랍 안으로 손을 뻗는 동안 두 손이 걷잡을 수 없이 떨렸다. 차가운 손가락이 작고 매트한 검은색 케이스를 감싸 쥐고, 희미한 빛 속으로 꺼내 들었다.

나는 그 자리에 선 채 완전히 얼어붙었다. 엘리아스가 말했던 바로 그 장치를 손에 쥐고 있다는 현실이 물리적인 충격처럼 덮쳐 오며 머릿속이 하얗게 타 버렸다.

그 순간 짙은 그림자가 드리우며 방 안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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